지금은 단독중개보다 공동중개가 활성화 되었다. 물론 전속중개라면 공동중개를 할 필요가 없지만 매매나 임대를 하는  기간이 오래 걸리다보면 의뢰인의 마음이 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부러 여러 부동산에 전화를 하여 매물을 띄우는 부동산이 많다.

어차피 매도인 쪽 부동산은 한쪽 발을 담그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 부동산에서 중개를 하더라도 절반의 수확은 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같이 부동산이 과다경쟁을 벌이다보니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내리는 비책이자 전략인 것이다.

그러나 의뢰인들은 아직도 공동중개를 이해하지 못한 분들이 많다.

얼마 전 1년을 끌어 온 아파트가 상대방 부동산의 중개에 의하여

결실을 맺을 시기가 왔다.

매수의뢰인이 상대방 부동산과 함께 계약을 하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다.

젊은 신혼부부하고 남자의 어머니 되시는 분이셨다.

매도인은 일찍이 사무실을 방문하여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여기오시는 분이 계약하실 분이며 상대방 중개업소에서 손님을 모시고 와서 공동중개를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을 드리자 매도인은 “계약 안합니다.”라고 외치더니 사무실을 나가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상대방 부동산과 매수의뢰인은 당황한 눈빛이 역력했다.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는 그들에게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내 자신조차 왜 그런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뒤따라가서 매도인에게 자초지종을 들어보았다.

“사장님! 혹시 말 못할 이유라도 있는 건가요?”

“제가 부동산이 없어서 여기에 물건을 내놓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아파트 앞에도 부동산이 몇 개 있는데 저는 제가 믿는 부동산 외에는 절대 거래를 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매도인과 거래한 것이라곤 아파트 하나 사준 것 밖에 없는데 무엇 때문에 우리부동산만 고집하는 것일까?

어쩔 수 없이 상대방 부동산을 보내고 매수인과 계약서를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

계약서를 작성하는 동안에 상대방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무엇 때문에 그런답니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나는 매도인의 깊은 마음을 헤아릴 수 없어서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나서 매도인은 수수료에 대해서 아리송한 말을 하였다.

수수료 때문인지 잔금 때 보면 매도인의 진심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수료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매도인의 착각일 수 있다.

수수료에 관해서 본인은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중개를 하다보면 의뢰인들은 중개수수료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가끔 있다.

혹시라도 단독중개보다 수수료를 더 요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 것이다.

그러나 중개업자가 몇 명이더라도 중개수수료는 확인설명서에 명시된 법정금액만 낸다는 사실이다.

중개업자가 많을수록 중개업자가 수익을 배분해야 하기 때문에 중개업자의 수익만 감소되는 것이다.

정보통신의 발달에 힘입어 예전처럼 발품을 팔아서 이곳저곳의 부동산사무실을 기웃거리지 않아도 믿을 수 있는 부동산업소 한두 곳만 있으면 여러 가지 물건을 거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당사자와 부동산업소간에 믿음과 성실로써 서로 존중하고 배려할 때 부자로 가는 길은 훨씬 앞 당겨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