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시대 연나라 소왕의 꿈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나라를 짓밟은 제나라에 복수하는 것이었다.복수라는 원대한 꿈을 혼자서 이루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소왕은 늘 인재를 갈구했다.인재에 대한 소왕의 강력한 수요와 달리 쓸 만한 인재의 공급은 턱없이 부족했다. 움켜잡고 싶은 마음을 외면하며 멀어져가는 꿈을 잡고자 소왕은 곽외를 불러 인재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곽외는 뜬금없이 죽은 말을 사야 했던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옛날에 어느왕이 일천 금으로 천리마를 구하려고 하였으나 3년 동안이나 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무명의 말단 관리가 자원하여 천리마가 있다고 소문난 곳으로 석 달이나 걸려서 갔습니다. 그러나 그 천리마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죽은 말을 오백 금을 주고 샀고, 이 사실을 알게된 왕는 크게 화를 내었습니다. 그런데 그 관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왕에게 들려주었습니다."전하, 천리마가 있는 곳은 이 곳 연나라에서 몇 달이나 걸리는 곳입니다. 천리마를 가지고 있는 자들은 연나라로 올 생각을 하지 않고, 우리가 가면 말을 숨겨놓고 내놓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하께서 죽은 천리마를 오백금에 샀다는 소문이 나 보십시오.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지 않겠습니까? 조금만 기다리시면 천리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들 것입니다.***
결과는 어땠을까? 1년뒤 천리미가 실제로 세 필이나 모였다고 한다. 말단관리가 죽은 말을 오백금에 사왔고 그 소문이 입과 입을 통해 퍼져나가 천리마 주인들은 죽은 말을 오백 금에 사갔으니 천리마는 그보다 훨씬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스스로 연나라로 찾아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곽외는 왜 소왕에게 천리마 이야기를 꺼낸 것일까? 바로 자신을 활용한 구전마케팅을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곽외는 천리마 이야기를 모두 전한 후에 소왕에게 자신과 같이 주변이 미천한 인재를 먼저 등용해 극진히 대접해주라고 충고했고, 사람들은 소왕이 '곽외와 같은 사람에게도 극진할진대 인재라면 얼마나 잘해줄까?'라는 생각을 품기 시작했고 생각은 입과 입을 거쳐 다른 사람의 생각으로 옮아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천하의 인재가 소왕 주변에 모여들었고, 소왕은 그들과 함께 나라를 일으키고 제나라에 원수도 갚았다고 한다.
즉은 말의 뼈를 산다는 매사마골(買死馬骨)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구전마케팅으로 볼수 있지만 고전이 주는 교훈적 의미는 다른 사람 또는 외부의 자원을 얻기 위해서는 가까이 있는 인재나 자원부터 아끼고 우대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제 발걸음을 뗀 2013년은 가장 가까운 주변인 가족을 대접해주는 것에서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 그것이 꿈을 이루는 첫 단추일지도 모릅니다.